이제 겨우 8살인 우리 아이가 자주 "원래 그건 OO 해", "옛날부터 OO..."란 말을 사용한다.
나는 이런 '원래'라는 말을 쓰는데 주저하는데(확실치가 않아서), 우리 딸은 서슴없이 사용한다. 또는 가끔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도 이런 말을 서슴없이 사용해서 나를 당황하게 만든다.

그런데, 이 "원래"라는 단어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.
내가 만일 우리집에서 청소는 도맡아 한다면 우리 딸은 "집 청소는 원래 아빠가 하는거야"라고 인지한다. 내가 청소하게되는 그 과정까지가 어렵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것은 원래(Origin)가 되어 간다.

개발자로 생활하다 보면 '원래' 10시 퇴근은 기본이다.  가끔 비합리적이거나 부당한 요구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다면 이 '원래'를 사용하면 편하다. 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'원래부터 이쪽은 이래'라면 별로 충격없이 받아들이고 노력한다.

하지만, 이 원래의 힘을 좀더 오랫동안 그리고 바람직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어야 할것이다.  어쩌면 이것이 "전통"이란 것을 만들어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.

: